아무르!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갈 때 나이듦과 사랑과 죽음, 그리고 반려 1. 아무르: 자궁밖으로 던져진 존재들이 기억하는 기원 사랑. ‘젖가슴을 찾는다’는 고어에서 유래함. 탯줄을 끊고 태어나는 포유동물의 특징적 속성임. 젖꼭지(amma), 유방(mamma), 유방의(mammaire), 유두(mamilla) 등의 단어와 친족 관계에 놓여 있음. 이 단어들의 한가운데에는 어머니의 입(사랑의 젖꼭지, amma de l'amor)이 있음. 아무르는 ‘말하는 입’보다는, 배가 고파 입술을 뾰족하게 앞으로 내밀고 ‘본능적으로 젖을 빠는 입’ 모양에 더 가까움.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랑할 때 빠져드는 황홀경(ekstasis)이라는 단어가 라틴어의 존재(existential)라는 단어와 동일한 기원을 가진다는..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빼앗긴 자들’ 外 현대문명과 거리를 둔 채, 산골에서 자급농사를 지으며 살고있는 도은 님의 연재기사입니다. 도은님은 두 딸과 함께 쓴 “세 모녀 에코페미니스트의 좌충우돌 성장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일주일 전만 해도 찬바람이 휘몰아치며 눈이 내렸는데, 요 며칠은 햇살이 따사롭다. 봄기운을 느낀 새들도 더욱 신나게 지저귀고, 강아지도 더 높이 뛰어오르고, 안쓰럽던 병아리들도 훨씬 명랑해 보인다. 눈부신 햇살에 이끌려 밖으로 나온 나도 해바라기를 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겨울이 슬그머니 물러서는 이 느낌을 뭐라 표현할까. 샛노란 개나리와 연분홍 살구꽃들을 휙 스쳐서 푸른 하늘을 나는 종달새의 기쁨? 조안 바에즈(Joan Baez)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