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진의 노래 이야기 (1) 마리나앤더다이아몬즈-MOWGLI'S ROAD 기억을 되짚어보면 그랬다. 연애가 끝날 때마다 선배들은 “어르신들 기준에서, 넌 꼭 드센 여자들만 좋아하더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니까 농담과 진담이 오묘하게 얽혀있는 이 말을 들으면서 진정 내가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그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연애에도 취향이 있다면, 내게 그것은 ‘외모’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성격과 정치성향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사적, 공적 욕망에 솔직하며 원하는 걸 정확히 요구할 줄 아는 사람에게 반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설령 그녀에게 고백했다 보기 좋게 퇴짜를 맞아도 말이다. ▲ 마리나 앤 더 다이아몬즈의 데뷔 앨범 마리나 앤 더 다이아몬즈는 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다...
고딕음악과 고딕 하위문화 핏기가 하나도 없는, 시체 같은 매력을 자랑하는 아담스 가족의 이야기 에서 아담스 가문의 사랑스런 아기가 병에 걸리자 가족들은 공포에 휩싸인다. 병을 고치지 못하면 ‘아이의 머리칼이 (흑발에서) 금발로 변하고’, ‘연신 (행복한 듯) 웃음을 짓게 되며’, 심지어는 성장한 후에 ‘변호사, 최악의 경우에는 미국 대통령’과 같은 직업을 갖게 될 수도 있다는 절망적인 선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고딕 가족에게는 기존 사회의 규격에 맞는 몸을 갖게 되는 것이 가장 추악한 질병인 것이다. 18, 19세기 독자들에게 고딕적 공포가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었다면, 1970년대 후반부터는 아담스 가족과 ‘추악한 질병에 대한 거부감’을 공유하는 고딕적 인물들이 실제로 거리를 걸어 다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