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7일부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공격이 시작됐다. 가자의 사망자는 알려진 것만 해도 1,300명 이상이다. 이중 16세 이하 어린이가 430명 이상이다. 전 세계에서 공격중지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스라엘은 1월 18일 일방적으로 정전을 선언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팔레스타인 정세에 정통한 교토 대학의 오카 마리(현대 아랍문학 전공, 의 저자)씨의 강연내용을 들어보자. 42년간 계속되고 있는 불법점령 “이것은 ‘연쇄적 폭력’이 아니다. 세계 굴지의 군사국가가 ‘가자’라는 감옥에 150만 명을 가두고, 미국이 무상으로 증여한 무기를 퍼부은 무차별 대량학살이다.” 도쿄 마치다 시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오카씨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또한 “이번 공격은 ..
가싼 카나파니의 소설을 다시 읽다 아부 까이스, 아싸드, 마르완. 팔레스타인 작가 가싼 카나파니(Ghassan Kanafani)의 단편집 에 실린 단편 「불볕 속의 사람들」의 주인공 이름들이다. 언뜻 보기에 낯설다. 아마도 그 낯섦은, 아랍소설을 국내에서 접하기 흔치 않다는 점을 알려주는 듯 하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쉽게 접어버리기 어려운 묵직한 감동을 지니고 있다. 마이클 윈터바텀의 영화 에서 소년은 런던에 가기 위해 지중해를 가로지르는 동안 배의 창고에서 견디는 지옥의 항해를 견딘 바 있다. 아부 까이스, 아싸드, 마르완 또한 돈을 벌 수 있는 쿠웨이트로 가기 위해 목숨을 걸고 여행을 떠난다. 가싼 카나파니 소설의 특징은 옮긴이가 지적하고 있는 바대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최대한 숨긴 채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