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부르는 죽음 ‘생명력의 불평등’에 관하여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초, 인터넷 뉴스를 살펴보다가 안산 모자의 비극적인 사건을 접했다. 아사한 50대 초반의 어머니 곁에서 정신지체인 20대 아들이 여러 날 굶어 피골이 상접한 채로 발견된 사건이다. 도시 한복판에서 사람이 돈이 없어 굶어 죽다니! 끔찍한 일이었다. 안산 모자 사건은 자연스럽게 작년 2월에 있었던 송파 세 모녀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송파 세 모녀 사건은 극빈의 상황에서 어머니와 두 딸이 동반자살한 사건인데,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
죽음의 무도, 죽음의 승리, 죽음의 기술 유럽의 ‘죽음예술’을 들여다보며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어이! 갑자기 원무를 춤추다 말고 서로 밀치며 도망가네. 닭이 울었군.오, 불쌍한 군중을 위한 아름다운 밤이여!죽음과 평등이여, 만세!”-앙리 카잘리(Henri Cazalis, 1840-1909)의 시 “평등-형제애” 중에서 프랑스 음악가 카미유 생-상(Camille Saint-Saëns, 1835-1921)은 1874년 앙리 카잘리의 시를 가지고 교향시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 opus 40)라는 곡을 지었다. 이 교향시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