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빌려 쓰는’ 사람들의 사회를 만들자내 집 마련하지 않아도 잘 살아갈 수 있어야 민주주의 사회 이 사회에서 내가 어떠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지, 어떤 사람으로 불리는지 새삼 깨닫게 될 때가 있다. 가령 나를 ‘증명’하기 위한 서류를 작성하면서 ‘무주택자’라는 항목에 체크를 해야 할 때다. 씁쓸한 마음과 함께 한편으로 왜 내가 무주택자인가? 의문도 든다. 엄연히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있는데, 그 집이 내 소유가 아니라는 이유로 집 없는 사람으로 분류되다니. 이렇게 사는 건 불완전한 삶이라는 의미일까? 혹은 누군가에게는, 당신이 살고 있지만 그 열악한 공간은 진정한 집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은근 전달하는 것일까? 그런 거라면 ‘집 아님’(비주택) 논의라도 실컷 해볼 텐데, 이 사회가 분명하게 구분하는 건..
처음 만난 세계…“사회적 경제는 세계관이죠”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활동가’ 이동은 씨 ※ 는 과 공동 기획으로, 지금까지 기록되지 않은 여성노동자들의 ‘일’을 이야기하는 인터뷰를 싣습니다. “기록되어야 할 노동” 연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보도됩니다. 이 글의 필자는 기록노동자 류현영 님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지역의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 뭐지? 이동은 씨(38세)가 일하는 곳은 서울 마포구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다. 자치구에서 사회적 경제 영역의 중간 지원조직 역할을 하는 곳으로, 서울시에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한두 곳을 제외하고는 다 있다고 한다. 그 명칭이나 운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원래는 서울 지역의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