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 숨은그림찾기 (17) 와 ※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 연재는 다섯 명의 장애여성들이 다양한 ‘매체 읽기’를 통해 비장애인, 남성 중심의 주류 시각으로는 놓칠 수 있는 시선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 미디어 www.ildaro.com 러시아 시골에서 과일을 팔던 나탈리아 보디아노바(러시아 출신 유명 모델)가 파리로 갈 수 있었던 건 물론 그 빼어난 미모 덕이다. 이 세상 대부분은 남성이 기득권을 튼튼히 지키는 사회이거나 외모지상주의 사회이니, 미모는 이제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여성이 특권층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일 것이다. 하지만 미모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을까. 15세기의 집시 아가씨 에스메랄다는 미모를 가졌음에도 ‘신데렐라’ 나탈리아 보디아노바의 대척점에 서 있다. 에스메랄다를 ..
www.ildaro.com 레인보우 도, 국경을 넘다(7) [구한말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 4세이자, 미국 이주자인 레인보우 도(Rainbow Doe)가 말하는 ‘이주와 여성 그리고 국경’에 관한 이야기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분단된 한국사회에서 ‘국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시야를 넓혀줄 계기가 될 것입니다.] 내게 맞는 꼬리표를 찾을 수 없었던 미국 학창시절 내 부모님과 우리 가족은 미국-멕시코 국경을 사이에 두고 글자 그대로 갈라졌다. 어머니와 이혼 후 아버지는 교회 성가대에 그야말로 흡수되어 버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아버지는 신부의 입맛에 맞게 걸러진 성경 속 예수로 나를 대체했다. 아버지와 나의 관계는 껍데기만 남았고, 아버지는 내 감정에 대해 들으려 하지 않았다. 내게 있어 교회란, 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