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우리 존재를 자각하는 시간
[이경신의 철학하는 일상]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추위가 누그러져 오랜만에 늦은 밤, 공원으로 산책길에 나섰다. 고층아파트 창문으로 새나오는 푸르스름한 불빛, 길가의 가로등이 내뿜는 주황색 빛, 상점들 간판의 현란한, 색색깔 네온사인 등으로 도시의 밤은 낮과는 또 다른 빛들로 가득하다. 이 빛 덕분에 감히 밤 늦게도 산책할 용기를 내게 되는 것이겠지만, 그 때문에 아쉽게도 별빛을 잃었다. 별빛을 포기한 대가로 도시의 불빛을 얻은 것, 아무래도 밑지는 거래인 것 같다. 저녁식사를 끝낸 후 공원길을 따라, 또는 하천을 따라 느긋하게 산책하다 보면, 하늘이 눈을 가득 채워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날마다 변하는 달의 모양이 빛과 더불어 눈길을 끌고, 달빛에서 눈을 돌려 별을 찾아 하늘을 훑어 내린다. 도시의 빛..
경험으로 말하다/이경신의 죽음연습
2010. 2. 1. 1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