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분수공원에서 가야금을 탄 그녀 ‘모던 가야그머’ 정민아 인터뷰 빵, 쌤, 살롱 바다비, 씨클라우드. 인디 음악 공연 좀 보러 다닌 사람이면 다 알만한 이름, 바로 홍대 클럽들이다. 강렬한 사운드와 비트에 절로 고개가 까딱거리거나 통기타 선율에 마음을 빼앗길 것 같은 그곳에서 가야금을 타며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가 있다. ‘모던 가야그머’ 정민아다. ▲ 2014년 10월 3일 밤, 팽목항에서 노래하는 모던 가야그머 정민아 © 사진: 진승일 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고 현재 폭력을 겪고 있는 여성들을 위로하기 위해 16명의 여성뮤지션이 함께 만든 앨범 의 공연에서 그녀를 처음 봤다. 가야금이라고 하면 ‘황병기’밖에 모르던 나는 당시에는 정민아를 그냥 스쳐 지났다. 정민아..
이야기해주세요, 역사로 기록될 수 있도록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들과 함께하는 사진전 열려 할머니께서 나무를 안고 계신다. 아니, 나무에 매달려 계신다. 적어도 백년은 넘게 살았을, 세월의 모진 풍파를 이겨내느라 한쪽으로 기우뚱해진 나무에 온몸을 맡기고 계신다. 할머니는 눈을 감고 계신다. 심장을 나무에 붙이고서, 나무 속 켜켜이 아픔을 흘려보내시려는 듯, 나무에 기대어 누워 계신다. 엄마 품에 그리운 아기처럼, 엄마 품에 잠든 아기처럼 할머니가 나무에 안겨 계신다. 그래, 너라면. 세상이 잊어버린, 세상이 밀어버린 그 일들을 다 알거야, 잊을 수 없을 거야, 잊지 않아 줄 거야. ▲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과 함께하는, 이야기해주세요 전쟁·평화·여성” 사진전 옆에는 다른 할머니가 계신다. 그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