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꽃을 던지고 싶다’ 저자 너울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그 의미를 독자들과 공유하여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 www.ildaro.com 아기가 먹고 말하고 걷는 연습의 시간들 낮에 노동하는 사람들은 거의 출근을 마치고 가게들이 하나 둘 얼굴을 내미는 오전 열 시, 글을 쓰기 위해 찾은 카페는 동네 사랑방으로 변해 있다. 그 시간 카페를 찾아온 사람들의 대부분은 ‘어린 엄마’들이다. 똘망똘망한 아이들(아직은 인간인 것 같아 보이지 않는)을 데리고. 그 아이들에 대한 책임을 홀로 부담해야 하는 어린 엄마들(아직은 육아에 익숙할 것 같아 보이지 않는)은 서..
추은혜의 페미니즘 책장 (4) 거다 러너 「왜 여성사인가」 사르트르의 재미있는 사고 실험이 있다. 어느 한 방에 여러 명의 사람들을 모아 놓고 그 중의 한 사람을 뽑게 한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이 그 한 사람을 유심히 관찰한 후에 그 사람을 밖에 나가 있게 한다. 이제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은 돌아가면서 조금 전까지 함께 있었던 그 사람을 설명하는 말을 한 마디씩 하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관찰한 것들, 느낀 것들을 종합하면 ‘지금 여기’에 부재하는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종합된 그이의 이미지는 실재하는 그와 동일할 것인가. 답은 ‘전혀 동일하지 않다’이다. 하나의 이미지가 구축된 이후에 다시 그 사람을 방안에 불러 들였을 때, 사람들은 자신 앞에 현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