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차우진의 노래 이야기 (6) 자넬 모네의 [The ArchAndroid] 연말이면 으레 한 해를 결산하게 되는데 올해 가장 좋았던 앨범을 꼽는 것도 그일 중 하나다. 짐작컨대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아케이드 파이어의 [The Suburbs]나 카니예 웨스트의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가 경합을 벌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올해의 앨범에 자넬 모네의 [The ArchAndroid (Suites II and III of IV)]를 꼽고 싶다. 5월 발매 당시 거의 모든 매체로부터 만점을 받은 이 앨범은 자넬 모네를 21세기를 이끌어갈 여성 예술가로 인정하게 만들었다. 이 앨범에 대한 여러 매체의 평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수작이자 거의 완벽..
이런 현실 속에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덥고, 무겁고, 피곤한 어떤 하루를 보낸 뒤 집으로 돌아옵니다.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청하며 침대에 누워봅니다. 혼자 있어 외로울 때도 그렇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에 힘이 들 때에도 음악은 절실해집니다. 늘 방안을 비추는 컴퓨터 화면에게서조차 벗어나고 싶을 땐 CD플레이어로 음악을 듣기도 하죠. 엎드려 누워 아무 말 없이 음악만 듣다 보니 새삼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 문득 사람들은 왜 음악을 들을까, 왜 그렇게 일상적으로 향유하는 걸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다가 지난 시간들로 돌아갑니다. 즐겁고 행복하고 슬프고 아프고 답답하고 지칠 때마다 음악에 의지해왔는데, 그럴 때는 내 안에 감춰진 무언의 감정이 또렷해지는 걸 느꼈었던 것 같아요. 내가 현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