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진보정치 활동가 최현숙(2) [창간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현재를 살아가는 다양한 개인들이 경험으로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그 의미를 독자들과 공유하며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나의 페미니즘”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www.ildaro.com] 50대중반에 ‘요양보호사’ 일을 선택한 이유 2009년에 요양보호사로 돌봄노동을 시작한 것은 여러 면에서 전략적 선택이었다. 2008년에 성소수자임을 커밍아웃하고 출마한 서울 종로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양한 ‘성 정치’ 의제와 함께 우리 선본이 공약한 주요 의제는 “가난한 사람들, 소외 받는 사람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 해 진보신당 부대표 선거에 출..
www.ildaro.com 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작가 박완서 선생이 말년에 고백하길, 호미를 들고 정원 일 하는 게 그렇게 재미있고 기쁠 수가 없다 했다. 선생이 그 말을 할 때 카메라는 작은 호미를 단단히 쥐고 있는 그이의 손을 비추었다. 호미와 하나가 되어 있는 손이 왠지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손보다 정직하고 믿음직스러워 보였던 건 단지 나의 편견 때문일까. 아마 그럴 것이다. 언제부턴가 나는 육체노동에 가까울수록, 그리고 그 노동이 단순할수록 삶에 붙은 군더더기들, 이를테면 거짓과 허세와 망상으로 가득한 자의식 같은 것들이 떨어져 나갈 거라는 치우친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었으므로. 도배, 내 허접한 육체노동의 시작 ▲ 산에서 구한 땔감을 나를 때 쓰는 손수레. 이것에 의지해 겨울을 난 지 벌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