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박과 룰을 갖고 노는 ‘강한 언니’의 충고 차우진의 노래 이야기 (4) 브라운 아이드 걸스 - “Candy Man” 철지난 얘기 같지만, 걸 그룹에 대해 한 번 더 얘기하자.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을 휩쓴 걸 그룹 열풍은 팬덤과 젠더, 가요의 질적 성장에 대해 여러 가지 논점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 중 가장 중요한 건 음악적 변화라는 맥락에 있다. 대중음악을 산업적 관점에서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만들었다는 건 한편으론 대중음악에 대한 논점을 풍부하게 만들었지만, 또 한편 음악 비평의 무게중심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어떤 쪽이든 이해하고 분석하고 글을 쓰는 입장에선 흥미로운 일인데 개인적으로 특히 관심을 가진 걸 그룹은 브라운 아이드 걸스다. 채찍을 휘두르는 여사제들 ▲ “Candy Man”이 ..
차우진의 노래이야기(3) 10cm의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 10cm의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가 수록된 컴필레이션 음반 [민트페이퍼 프로젝트 vol.3 LIFE] 최근 몇 개월 동안 인디 씬에서 뜬 밴드 중에 ‘10cm’라는 팀이 있다. 이들은 남자 두 명으로 구성된 어쿠스틱 포크 듀오로 아직 데뷔앨범도 발표하지 않았다. 해피로봇 레이블의 컴필레이션 [민트페이퍼 프로젝트 vol.3 LIFE]에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를 실었고 자기들이 직접 제작한 EP 한 장을 발표했을 뿐이다. 레이블도, 배급사도 없기 때문에 이 EP는 한국 인디앨범들을 주로 취급하는 신촌의 레코드(향음악사)점에서만 판매한다. 그런데도 10cm는 높은 인기를 얻었다. 지난 6월, 우연히 강남의 노래방에서 f(x)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