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하고, 기억되는 시간
‘2009일다 교류모임’ 참가하다 모닥불이 타오르고, 어둠은 조금씩 짙어져 갔다. 남은 사람들은 불가에 모여 앉아 느긋하게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불 속에서 막 끄집어 낸,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구마와 감자, 그 구수하고 달콤한 맛과 냄새가 선선한 가을 저녁에 온기를 더해 주었다. 이야기 사이사이, 난 말을 잃곤 했다. 마른 나무 가지를 타닥탁탁 태워가며, 몸을 쉴새 없이 키웠다 줄였다 분주한 불길, 그리고 바람 따라 마구 하늘로 날아오르는 작은 불똥들 때문이었다. 불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동안, 어느새 잊고 있던 기억들이 의식의 표면 위로 하나하나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모닥불 앞에서 꼬리를 무는 기억들 “수학여행 이후 모닥불은 처음인 것 같은데…” 그렇다. 언제였나. 고등학교 수학여행 마지막 날 저..
경험으로 말하다/이경신의 죽음연습
2009. 10. 28. 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