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았던 ‘퀴어의 과학’걸스로봇의 AAAS 살롱에서 알게 된 과학이야기②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지난 기사 ‘여성의 과학’ 편에 이어 이번에도 숫자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92.6%, 87.1%, 81%, 44.4%’ 이 숫자는 무엇을 의미할까? 2016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에 따르면 저 숫자는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하여 평소 누군가에게 욕을 듣거나 위협이나 폭행을 당하는 등 범죄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는지 묻는 항목’에서 ‘매우 그렇다’ 혹은 ‘그렇다’라고 답한 성수자, 여성, 장애인, 이주민의 비율이다. 해당 문항 외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이유로 비난을 받을까봐 두려움을 느끼는지’, ‘온라인에서 혐오표현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 중 ..
앨런 튜링의 삶을 ‘다시’ 기억하기 영화 (The Imitation Game) “집중해서 듣고 있습니까? 당신은 그쪽 자리에 앉아있고 난 이쪽 자리에 앉아있으니 주도권이 당신에게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착각에 불과합니다. 주도권은 나에게 있습니다. 난 당신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주인공 앨런 튜링(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이 음산한 기운의 취조실에 앉아 형사를 향해 읊조리는 낮은 목소리로, 영화 (감독 모튼 틸덤)이 시작된다. ▲ 앨런 튜링의 삶을 다룬 영화 (The Imitation Game) 중에서. 무채색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형사와 마주 앉아 ‘그쪽 자리’와 ‘이쪽 자리’를 언급하는 이 영화의 첫 대사는 이 담고 있는 갈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