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여덟, 연출 셋의 ‘인형연기’ 좌담 뛰다의 시골마을 예술텃밭 17. 인형연기③ ※ 뛰다는 2001년 ‘열린 연극’, ‘자연친화연극’, ‘움직이는 연극’을 표방하며 창단한 극단입니다. 작년 강원도 화천으로 이주해 20여명 단원이 폐교를 재활공사해 “시골마을 예술텃밭”이라 이름짓고, 예술가의 창작공간이자 지역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황혜란님은 배우이자 대표입니다. www.ildaro.com 신작 인형극을 마치고 모인 뛰다 뛰다의 작품에는 다양한 인형들이 등장한다. 사람 모양을 한 것에서부터 상상의 형체를 지닌 인형, 물건 그 자체로 인형이 되는 것들까지. 창단 이후 십여 년이 흐르는 동안 인형은 뛰다가 만들어내는 세계의 한 축을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인형을 다루는 것은 많은 배우들, 연출..
햄릿, 숭고함을 비웃고 해학으로 되살아나다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여성주의 저널 일다] 이성곤 ‘권력을 둘러싼 인간의 탐욕과 사악함이 빚어내는 갈등과 복수의 비극성.’ 셰익스피어 의 ‘영원한’ 주제다. 그러나 여기 의 비장미와 숭고함을 비웃는 한 편의 연극이 있다.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이 그것이다.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첫 선을 뵌 에서는 고귀한 비극의 주인공 대신 익살광대들이 등장해, 생에 대한 집착에서 빚어지는 실존적 갈등과 고민을 거침없이 조롱하며 인간 삶의 덧없음을 노래한다. 숙부이자 아버지인 클로디어스, 어머니이자 숙모인 거투루드.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햄릿. 마치 오래된 오이디푸스의 테제(These)를 연상시키는 햄릿의 비극성은 머리만 있고 몸통이 없는 해골인형으로 희화화된다. 존재론적 고민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