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감금증후군’ 환자들의 목소리 의 저자 이경신님의 칼럼.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www.ildaro.com 삶과 죽음 사이에 머무는 고통 살아 있는 동안 우리의 영혼은 육신의 감옥에 갇혀 있어 자유롭지 못하지만 죽게 되면 영혼은 그 감옥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워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 오래된 믿음은 아직도 사람들을 사로잡곤 한다. 인간이 완전한 자유를 향유할 수는 없다는 사실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니까, 몸에 사로잡힌 영혼의 부자유가 제법 설득력을 얻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비록 제한적일지라도 나름의 자유를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는 신체적 장애를 얻거나 질병이 생겨 행동에 제약이 생..
존엄사와 자기결정권에 대한 철학적 접근 작년 11월 식물인간 상태에 있는 어머니의 인공호흡기를 제거해달라며 자식들이 병원 측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이 원고 승소판결을 내리며 존엄사를 처음으로 인정했다. 우리나라는 사실상 의료계에서 의식이 없는 환자에 대한 존엄사가 공공연히 이루어져왔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는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다. 일다는 국회에 제출된 존엄사 법안을 통해 존엄사와 안락사 논의의 핵심쟁점 중 하나인 ‘의료집착적 행위’의 문제에 대해 짚어보는 한편, 환자의 자기결정권과 진정성을 둘러싼 다양한 쟁점들을 살펴보고, 나아가 호스피스와 적극적 안락사에 이르는 논의를 지펴보고자 한다. 필자 이경신님은 현대의학의 발달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죽음의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