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 ‘다른 세상’으로의 초대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 님이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가 연재됩니다. www.ildaro.com 브르타뉴 농촌마을을 여행하다 보면, 방풍림으로 둘러싸인 목초지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곡식과 채소가 자라는 밭이나 소와 양들을 방목하는 풀밭 둘레에는 어김없이 키 큰 나무들로 울타리가 쳐져 있다. 그래서 프랑스의 다른 지역과 달리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는 브르타뉴의 목초지들은, 멀리서 보면 거대한 숲처럼 보인다. 나무 울타리 사이로는 작은 오솔길들이 이어진다. 키 큰 나무들로 두텁게 그늘이 드리워진 오솔길들은 오늘날에는 걷기 좋은 둘레길로 계발되어, 많은 사람들이 브르타뉴를 느..
전강희가 초대하는 무대 (3) 연극 어릴 적 즐겨보던 드라마가 있었다. 바로 ‘조선왕조 500년’ 시리즈였다. 우리는 교과서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왕들의 역사를 우리의 역사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허준’, ‘대장금’, 그리고 최근 ‘추노’를 거치면서 우리의 역사관은 변신을 거듭했다. 왕과 귀족이 아닌 평민, 궁녀, 노비와 같이 역사의 중심에서 밀려난 이들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공적인 목소리가 전해주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이들의 질긴 삶도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깊은 뿌리이다. 1월 18일부터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하고 있는 (연출 김재엽, 작가 김지훈)도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극의 혼혈족은 보다 나은 현재와 미래를 위해 과거를 재구성하려한다. 이들이 선택하는 역사는 어느 길을 향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