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의 덫’에 걸린 대한민국 엄마의 삶 숱한 칭찬과 협박 속에서 나는 거의 매일 15개월 된 둘째를 데리고 이런 저런 이유로 외출을 한다. 겨울에 외출하자면 준비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쪼꼬맹이는 장갑 끼는 것을 귀찮아한다. 그래서 끼우지 않고 외출하면 열에 아홉은 겪는 일이 있다. 마을버스에서 생면부지의 누군가가 대뜸 “에고야, 아가 손 다 얼겠네. 엄마가 장갑 안 껴 주던? 아이고 우리 아기 불쌍해라” 한다. 멀뚱멀뚱 내릴 순간만을 기다리다 후다닥 내리며 ‘추우려나’ 싶어 가방에 넣어온 장갑을 다시 끼운다. 이젠 됐다 싶어 지하철을 타니, 역시 생면부지의 또 누군가가 “아구 귀여워라. 근데 애 땀띠나. 우리 아가 엄마 때문에 덥지. 까꿍” 한다. 엄마 8년차, 애가 둘이다 보면 멘붕도 사치스럽다는 ..
박은지의 ‘신체활동과 여성건강 이야기’(13) 출산 ※ 일다의 기획 연재 는 여성들이 많이 경험하고 있는 증상 및 질병에 대한 이해와, 이를 예방하고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신체활동의 효과에 대해 살펴봅니다. 필자 박은지님은 체육교육과 졸업 후 퍼스널 트레이너와 운동처방사로 일한 후, 지금은 연세대학교 체육연구소에서 신체활동이 우리 몸에 미치는 생리학적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여성들은 생애 주기에서 세 번 호르몬으로 인한 큰 변환기를 맞이할 수 있다. 초경, 임신 그리고 완경(폐경)이 그것이다. 이때에는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시기가 될 수도 있으므로, 스스로 슬기로운 적응력을 발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임신과 출산의 경우는 신체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온다. 이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