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조이여울의 記錄 : "여는 글" “왜 몇 달 간이나 휴가가 필요한가?” “나는 지금 시점에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당신은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나?” “물론이다. 나는 내 일을 좋아한다.” “내 생각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휴가가 필요 없다. 나는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자동으로) 충전이 되어서 (쉬지 않아도) 괜찮다.” “좋아하는 일을 해도, 때론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롭게 방향을 모색해보는 기간이 필요하지 않은가? 눈을 돌려 조금 더 지평을 넓히려는 거다.” 약간 우스꽝스럽게 들릴 수도 있는 이 대화는 두 달쯤 전에 도쿄에 방문했을 때, 방송기획 관련한 일을 하는 ‘일중독자’ 사장과 나눈 이야기다. 그는 정말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
희생자 전시나 정치적 놀음에 그치지 않도록 얼마 전 자동차를 타고 가던 중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뒤에서 갑자기 어마어마한 소음이 들려왔지요. 백미러로 뒤를 보니 망가진 승용차 한대가 도로한가운데 서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멀어지면서 그 차는 점점 작게 보이다가 결국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탄 차와 부딪혔을지 모르는 아찔함에 가슴을 쓸어 내리다가, 한 순간 부딪혔을 수도 있었겠다 하는 생각, 갑자기 내게 고통이 닥쳐왔을 수도 있었겠다 하는 생각, 그리고 어느 한가한 오후에 고통이 닥쳐왔을 사고당사자를 생각하다가, 결국 그도 언젠가 고통을 피해간 저의 기억에서 잊혀지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한꺼번에 밀려왔지요. 매 순간 이렇게 누군가는 고통을 피해가고, 누군가는 마치 운명인 마냥 고통에 맞닥뜨려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