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을밤 우리는 쿵쾅쿵쾅 놀았다”② 여성들의 음악축제를 만든 사람들 ※쿵쾅쿵쾅: 모 여성혐오 사이트에서 ‘메퇘지(메갈리아 돼지)들이 쿵쾅거리며 시끄럽게 한다’는 말이 나오면서부터 페미니스트를 비하하는 용어가 되었다. 그러나 보라X뮤직페스티벌 기획단을 비롯해 페미니스트들 중에는 이를 전복적으로 사용하는 이들이 생겼다. 여성 뮤지션들과 여성 관객들이 만나다 지난 추석 연휴의 끝자락이었던 지난 10월 8일 일요일, 홍대 웨스트브릿지 라이브 극장에서는 ‘음악하는 여성들과 즐기는 여성들이 함께 하는 축제’라는 컨셉의 여성들만의 뮤직 페스티벌이 열렸다. 제1회 보라X뮤직페스티벌. ▶ 제1회 보라X뮤직페스티벌이 열린 공연장 외관 ⓒ보라X뮤직페스티벌기획단 사실 여성들만의 공간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논쟁이 계속되어 왔..
보고 듣고 말하는 것 너머 빛나는 우주(宇宙) [일다] 영화 을 보고 _ 고은경 ▲ 두 손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연인, 순호(왼쪽)와 영찬(오른쪽) ©영화 맞닿은 두 손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거기, 그 별은 황홀한 행성, 내 언어와 사유로 표현할 수 없는 우주다. 보는 것이 보는 것이 아니며, 듣는 것이 듣는 것이 아니며, 말하는 것이 말하는 것이 아닌 세계로의 여행이다. 눈과 귀, 입으로가 아닌 손을 통해서 펼쳐지는 놀라운 세계, 마흔한 살 영찬 씨와 마흔아홉 살 순호 씨가 사는 별천지이다. 아름답고 따뜻한 영혼의 소리가 울리는 그 별의 이름은 ‘달팽이의 별. 들을 귀 있는 자 들을지어다, 라는 구절처럼 그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조용하지만 강렬한 미지의 언어, 문장, 대화이다. 세상의 온갖 때로 묻어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