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안톤 체호프를 읽다 현대문명과 거리를 둔 채, 산골에서 자급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도은님이 연재를 시작합니다. 도은님은 두 딸과 함께 쓴 “세 모녀 에코페미니스트의 좌충우돌 성장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산다는 것은 애처롭지만 아름답다' 한때는 나도 소설 읽기를 꽤 좋아했다. 젊을 때는 세계 문학과 한국 문학을 가리지 않고 읽었는데, 요즘처럼 논술에 대한 압박이나 의무 때문은 아니었다. 오히려 시험 같은 타율적인 공부에 시달려서 머리가 무겁거나 심란할 때 소설책을 읽었다. 문화란 걸 별로 접하지 못하고 시골에서 자란 탓에 어리벙벙하고 무지한 내가 청년이 되어 도시로 나왔을 때, 나는 혼란스러웠다. 그래서인지 파악하기 힘들었던 세상(도..
▲ 극단 이후의 연극 연극 에는 여섯 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그녀들은 직장여성, 주부, 연극배우, 청년백수, 백화점 점원, 인턴사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결혼을 한 여자도 있고, 아닌 여자도 있고, 직업을 가진 여자도 있고, 아닌 여자도 있다. 서로 각자의 무게만큼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된다. 중요한 회의를 앞두고 있지만 아이가 문 밖으로 나오지 않아서 애를 먹는 일하는 엄마, 88만원 세대로 대표되는 인턴, 카드 대금에 쩔쩔매는 화점의 판매직,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 부인’이라는 것 외에는 없는 주부, 젊고 예쁜 후배들과 경쟁해야 하는 나이 든 여배우까지. 이들의 꿈은 무엇이었고, 어쩌다 그녀들은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일까. 연극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