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산복도로북살롱 ※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입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산복도로를 누비는 중구1번 마을버스 스무 살 무렵, 이스라엘 공동농장인 키부츠에서 두 달 정도 지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예수살렘 여행을 했다. 그 때 한국인 가이드가 산 중턱에 집들이 이어져 있는 모습을 가리키며 “아마 부산에서 오신 분들은 이 모습이 익숙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제서야 나는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산에 집이 있는 모습이 낯설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듣기로는 6.25 한국전쟁 때 전국의 사람들이 부산으로 피난을 와서 산 위로 더 위로 집들이 들어섰고, 그게 지금은 부산의..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세계 황량한 우주와 디스토피아(가공의 이상향,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적 미래가 인상적인 애니메이션 . 이 만화에서 우주를 가로지르는 열차 모티브는 미야자와 겐지(1896~1933)의 동화 에서 따온 것이다. 생명과 자연이 자아내는 투명한 서정성 미야자와 겐지는 생전에는 인정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일본의 대표적인 동화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작 은 SF적인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인상적인 세계를 펼친다. 가난하고 외로운 소년 조반니와 친구 캄파넬라는 밤 열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하늘거리는 용담꽃, 수정 같은 모래, 인광처럼 빛나는 은하의 물, 타오르는 전갈의 붉은 불이 둘러싼 환상적인 풍경 속에서 조반니와 캄파넬라는 이별, 죽음과 같은 인간이 홀로 감당해야 할 숙명적인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