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26. 나미비아③ 별무리 아래 캠프파이어 애비(Abby)와 장(Jang)은 대학에서 만난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만 서른되던 해 여름 함께떠나, 해를 따라 서쪽으로 움직인 후 서른둘의 여름에 돌아왔습니다. 그중 100일을 보낸 아프리카에서 만난 사람과 세상의 이야기를 나누려합니다. www.ildaro.com 영화 세트장처럼 조용하고 단정한 해변도시 나미비아에 사람이 워낙 없다는 말은 줄곧 들었지만, 수도 빈트호크를 제외한 나미비아의 다른 도시들을 지나노라면 매번 “사람이 있기는 한 건가?” 하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줄지어 늘어선 주택과 차들로 누군가가 살고는 있으리라는 짐작만 할 뿐이었다. ▲ 잘 만들어진 영화 셋트장처럼 단정하고 조용한 해변 도시 스와..
‘2009일다 교류모임’ 참가하다 모닥불이 타오르고, 어둠은 조금씩 짙어져 갔다. 남은 사람들은 불가에 모여 앉아 느긋하게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불 속에서 막 끄집어 낸,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구마와 감자, 그 구수하고 달콤한 맛과 냄새가 선선한 가을 저녁에 온기를 더해 주었다. 이야기 사이사이, 난 말을 잃곤 했다. 마른 나무 가지를 타닥탁탁 태워가며, 몸을 쉴새 없이 키웠다 줄였다 분주한 불길, 그리고 바람 따라 마구 하늘로 날아오르는 작은 불똥들 때문이었다. 불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동안, 어느새 잊고 있던 기억들이 의식의 표면 위로 하나하나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모닥불 앞에서 꼬리를 무는 기억들 “수학여행 이후 모닥불은 처음인 것 같은데…” 그렇다. 언제였나. 고등학교 수학여행 마지막 날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