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라는 노동’을 그리다 웹툰작가 하음의 이야기 ※ 는 과 공동 기획으로, 지금까지 기록되지 않은 여성노동자들의 ‘일’을 이야기하는 인터뷰를 싣습니다. “기록되어야 할 노동” 연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보도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만화가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은 깨진 지 오래 내 또래가 그렇듯 만화를 사랑했다. … 그 시절 만화들. 중고등학교 다닐 당시엔 책 대여점이 성행했다. 누군가 신간 만화책을 빌려오면 반 전체가 돌려봤다. 책 사이에 끼워 보고 서랍 속에 숨겨 봤다. 혼날 각오를 하고 보던 만화였다. 덕분에 행복했다. 만화책 끝부분에는 작가 후기가 담겨 있었다. 마감을 끝내고 느긋함을 즐기는 만화가와 고양이 이야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버는 직업이라니. 반에 ..
만화로 청각장애인과 소리가 있는 세계를 잇다마미(MAMIE) 이사장 안도 미키 씨 _ 페미니스트 저널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비영리법인 마미(MAMIE, 프랑스 옛말로 ‘소중한 사람’이라는 뜻) 사무실을 찾았다. 안도 미키 씨가 청각장애인 안내견 레옹과 함께 우릴 맞이하며,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건넨다. 하지만 미키 씨는 선천적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고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한다. 상대의 입모양에 집중해 말을 읽어내고, 대화한다. 세세한 말의 뉘앙스를 전달하고 이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우리의 인터뷰는 메일로 이루어졌다. ‘귀가 안 들린다’는 이유로 만화원고를 퇴짜 맞다 ▶ MAMIE 이사장, 만화가 안도 미키 씨 ⓒ촬영: 이노우에 요코 미키 씨가 자란 1970년대 일본은 농학교에서 수화(手話)를 금지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