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거울 앞에 세우지 않아도 될 자유 야나기 미와의 ‘나의 할머니들’⑤ ※ (새로운 미의 탄생)의 저자 김영옥님이 나이 듦에 관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 기사를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내면에 귀 기울이게 되는 시기, 노년 노년은 지불노동과 관련된 사회생활에서 은퇴하는 시기일 뿐 아니라, 가족이나 집과 관련된 의무와 권한 또한 크게 바뀌는 시기다. 노년에 이르러 개인이 자신과 세상을 연결지어 지각하는 형식은 그래서 공간적이라기보다 시간적이다. 이제 내면에 축적된 ‘자기만의 시간’을 향해 몸을 돌리는 것이 노년에게는 자연스럽다. 늙은 사람이 어떤 삶을 사는가에 대한 구체적 내용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에서 장 아메리는 늙어감이 인간 인지능력의 양대 축인 시간 및 ..
‘추억’을 가꾸며 살아내는 노년 기억과 나이 듦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회장의 옛날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루이는 죽음을 향해가는 사람을 간호하고 있는 듯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맛본다. 그에게는 이미 옛날이야기밖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는 것이다.” -다이라 아즈코 (문학동네, 2004) 비단 소설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옛날이야기밖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는 듯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의 입에서는 같은 이야기가 만날 때마다 반복해서 흘러나온다. ‘늙어가며 세상과 미래를 잃어간다’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죽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