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나무 있는 밭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킬까? 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열아홉 번째 이야기 1월 한 달 놀고 2월부터 다시 일을 시작한 K. 그 일이라는 게 밭작물을 키우는 것이어서 3월 중순까지는 그런대로 한갓졌는데, 그 이후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면서는 많이 피곤해하는 것 같다. 아침형 인간인 나와는 반대여서 밤에 오히려 생생해지고 기운 나는 사람이, 요즘은 저녁을 먹고 나면 영 맥을 못 춘다. 방금 전에 엎드려서 책을 펼치는가 싶더니 어느새 그 속에 얼굴을 묻고 졸기 일쑤. 내 예상을 비껴간 K의 결정 그런 K를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한편, 흐뭇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애당초 시골생활에 큰 뜻이 없던 그가, 심지어 텃밭 수준의 농사도 한 발자국 뒤에서 관망하며 내가 해달라는 것만 하던 그가 ..
여성농민의 경제적 지위는 ‘세대원’? 여성농민, ‘돈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말한다 여성농민은 당당하게 농사짓는 여성을 말한다. 남들이 우리를 농촌부녀, 농촌여성, 농가주부라 부르던 시절, 우리는 스스로 여성농민이라고 말했다. “누가 붙여주지 않은 우리 스스로 이름 지어 부른 여성농민. 역사와 농업생산의 주체임을 명확히 하자는 의미에서 여성농민이라 부르기로 했지요. 단순히 농사만 지어 나만 잘 살자고 했으면 ‘여성농민’이라 이름 짓지도 않았겠죠? 그리고 그 이름이 불릴 때 그렇게 눈물 나게 벅차지도 않았겠죠? 더불어 잘 살고, 생명의 소중함과 생산의 위대함을 증명하며 살아온 역사이기에 그 이름이 그토록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2009 를 마치고 정미옥씨가 쓴 글) 그러나 당당하고 마음만은 풍족한 여성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