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전증후군은 난소를 제거하면 좋아진다? 의료연구와 젠더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난소, 자궁, 갑상선 제거…과잉수술 논란 “월경전증후군은 배란성 월경 주기에 국한되어 있으며 초경 전, 폐경 후, 무배란성 월경에서는 생기지 않습니다. 난소 호르몬을 나오지 못하게 하거나 난소를 제거하면 좋아집니다.” -모 병원 건강칼럼 중에서 ‘월경전증후군은 난소를 제거하면 좋아집니다.’이게 도대체 뭔 소리야!‘만성비염은 코를 제거하면 좋아집니다.’이렇게 말할 것이야? 최근 월경 직전에 너무 기운이 없고 체온도 유독 떨어지는 느낌이라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찾다가 위의 병원 칼럼을 발견했다. 정말이지 저런 걸 치료법이라고 부를 수..
[일다] 몸이야기: 월경하는 내 몸을 사랑하지 못했던 시간들 작년 5월 20일 새벽, 자려고 누웠던 나는 극심한 복통을 느꼈다. 정말 그 순간은 차라리 죽어서 아무것도 못 느끼는 것이 더 낫겠다고 느낄 정도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어본 엄청난 통증이었다. 두 번의 응급실을 거쳐 새벽 4시경, 나는 한 병원 복도에서 진통제에 취한 채 휠체어에 멍하니 앉아있었고 몇 시간 후 수술에 들어갔다. 자궁과 난소주변의 큰 종양들이 있었으며 그 중 하나의 종양이 터져서 통증이 심한 것이었다. 그리고 한 쪽 난소는 너무 큰 종양이 여러 개가 붙어있어서 난소를 절제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다행이 난소는 절제할 필요 없이 종양들만 제거하고 수술이 잘 끝났다고 했다. 그리고 ‘자궁내막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