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일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 양징자씨 인터뷰 “‘위안부’ 문제해결은 지식인들이 머리로 하는 게 아니에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본에서 ‘재일위안부 재판지원’운동을 전개해온 양징자(52)씨의 말이다. 그는 일본 우파정치인들의 논리를 그대로 전달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지식인들에 대해, “조금 머리가 좋다고 아는 척해선 안 되는 것”이라며 격앙된 어조로 비판했다. 재일교포인 양징자씨는 최근 개봉된 다큐멘터리 의 프로듀서이자, 영화의 주인공 송신도 할머니의 재판을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재일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지원모임)의 재일교포 활동가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착공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양징자씨를 만난 이유는, 한국사회에 별로 소개되지 않은 일본 내에서의 ‘위안부 운동’역사와..
다큐멘터리 송신도, 그녀는 아름답다 그녀는 입이 걸다. 그녀는 거침이 없다. 그녀는 웃음이 많다. 그녀는 눈물이 많다. 그녀는 노래를 잘한다. 그녀는 씩씩하다. 그녀는 당당하다. 송신도, 그녀는 아름답다. 부모가 정해준 혼사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신혼 첫날밤에 가출을 감행한 당돌하기 짝이 없는 열여섯 소녀 송신도. ‘정신대’가 무슨 소린지도 모르고 그저 일본군을 따라가면 원치 않는 결혼을 안 해도 되고 돈도 벌 수 있다니, 그래서 따라 나섰다가 일본군 ‘위안부’가 되어버린 송신도. 초경을 시작하기도 전에, 성행위가 뭔지 알기도 전에 낯 모르는 군인 앞에서 다리를 벌려야 했던 송신도. 초경이 시작된 후 수도 없이 임신과 유산을 반복하고, 결국은 자궁 속에서 7개월 만에 죽은 아이를 자기 손으로 끄집어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