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비로소, 다시금 열정에 사로잡히는 그녀들 연애하는, 그러나 연애를 숨기고픈 그 일요일 아직 이른 오후 시간이었다. 섬돌향린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지하철 6호선을 타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상수역에서 한 ‘할아버지’가 한 ‘할머니’의 다정한 눈길을 뒤로 하고 지하철에 올라 탔다. 지하철이 움직일 때까지 그는 밖에 서 있는 ‘할머니’에게 애틋한 표정으로 고갯짓을 하며 손을 흔들었다. “잘 가요. 곧 또 봅시다”는 따스한 말을, 입밖으로 소리가 되어 나오진 않았지만, 들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서로 안타까워하며 헤어지는 모습이나 손을 흔드는 모습이 시종일관 부드럽고 살가웠다. 망설임과 어색함 또한 없지 않아 은연 중에 지지하는 마음까지 들게 만들었다. 마침 옆자리에 앉은 그에게 나는 가능한 실례..
IQ를 이유로 한 차별 [여성주의 저널 일다] 김윤은미 (원제 “앨저논에게 꽃을” Flowers for Algernon)은 지능을 높이는 실험을 받은 한 청년의 이야기로, KBS드라마 의 원작이기도 하다. 지능지수 70의 빵가게 직원 찰리 고든. 빵가게 직원들은 지능이 낮다는 이유로 찰리를 놀림거리로 삼고 있다. 그래서 찰리는 ‘머리가 좋아져서 다른 사람과 똑같아지고 싶다’는 일념 하에 지능을 높이는 수술을 받아서 지능지수 185의 소유자가 된다. 찰리가 첫 번째 실험 대상이므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이 소설은 찰리의 내면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형식적인 장치를 적재적소에 구사했다. 찰리는 보고서 형식으로 일기를 쓴다. 처음에는 맞춤법도 제대로 익히지 못해서 뒤죽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