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향유할 수 있는 '고요함'이 필요해
지금 이 순간에도 집밖의 자동차소음은 끊이질 않는다. 거실 창을 모두 닫고 실내에 앉아 있는데도 소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 머릿속이 소란스럽다. 하지만 도시생활의 성가신 소음이 어디 자동차 소음뿐이겠는가. 난 정적을 비용으로 도시에 자리잡은 것이다. 소음의 홍수에 빠진 도시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도로를 면하고 있다. 날씨가 추울 때는 거실 창뿐만 아니라 베란다 창까지 꼭꼭 닫아두고 지내니까, 자동차 소음도 견딜만하다. 하지만 요즘처럼 기온이 오르면 더위 때문에 베란다의 창이란 창은 활짝 열어두고 살 수밖에 없다. 특히 화초들에겐 원활한 통풍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니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인접도로를 오가는 차량으로 인해 소음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인데, 도무지 익숙해지질 않는다. 자동차소음을 애써 무시하려..
경험으로 말하다/이경신의 죽음연습
2009. 6. 10.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