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을 보며 아궁이에 불을 때다 겨울 집의 즐거움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 feminist journal 일다 바로가기 겨울의 맛, 장작불때기 ▶ 초승달 뜬 밤 ⓒ김혜련 겨울이다. 남산 집에서 겨울의 맛을 이야기 한다면 단연 ‘초승달 보며 장작불때기’다. 음력 초사흘부터 눈에 띄기 시작하는 달은 하루에 50분 정도씩 늦게 떠오른다. 초승달은 저녁 여섯시쯤 떠서(실은 지는 달이다. 낮 동안은 보이지 않다가 어두워지면 지는 달이 보이는 거다) 잠시 머무르다가 일곱 시쯤이나 되면 서쪽으로 넘어가 버리고 만다. 어느 날은 반가운 달이 떠서 ‘얼른 들어가 따뜻한 옷 입고 나와서 실컷..
엄마와 보내는 겨울밤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12) 우리 엄마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가족을 그리는 건 아직까지 나에겐 쑥스러운 일이다. 아주 좋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쑥스럽다. 내 피부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별로 궁금해 하지 않는 신랑과는 달리 엄마는 밤낮으로 내 환부를 살피며 약을 발라주시는데, 그래서 엄마다. 시집가서도 이렇게 엄마랑 살고 있는 걸 보면, 예전에 본 어느 사주풀이에서 나는 엄마 덕에 사는 팔자라고 하던데 그 사람이 잘 보긴 하는 사람이었나 보다. 십여 년 전 아빠와 이혼을 하고 난 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