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녀’이거나 ‘개념녀’이거나① 존중을 원해 ※ 2016년 는 “한국에서 젊은 여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당사자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첫 기사의 필자는 인문학카페36.5º 대표 홍승은 씨입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습니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 효녀연합 “미소녀” ▶ 동생 승희가 올해 초 대한민국 효녀연합 피켓팅으로 언론에 크게 보도 되었다. (우측) ⓒ사진: 장건섭 지난 1월, 신문에 동생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나왔다. “애국이란 태극기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고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효녀연합-”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는 익숙한 얼굴. 승희였다. 아베 신조와 박근혜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졸속 협상, 그리고 이 협상에 항의하는..
눈앞에 나타난 ‘메갈리아의 딸들’ 메르스 갤러리, 열린 판도라의 상자를 보며 ※ 필자 김홍미리 님은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입니다. –편집자 주 메갤에 등장한 메갈리안들 누가 알았을까? 디시인사이드 메르스 갤러리(이하 메갤)가 여성혐오가 판치는 이 세계에서 ‘김치남’들을 대놓고 놀려먹는 ‘메갈리안’들을 만들어 낼 줄이야. ▲ 디시인사이드 메르스 갤러리에서 캡쳐 1996년 이갈리아(노르웨이 작가 게르드 브란튼베르그의 소설 은 여성과 남성의 성역할 체계가 완전히 바뀐 ‘이갈리아’라는 가상 공간에서 내용이 전개된다)를 ‘책으로’ 만난 나는 메르스 바이러스를 타고 온라인을 점령한 메갈리안들을 눈앞에 본다는 게 신기하고 신선한데다 매우 통쾌하다. 보슬아치, 보징어, 허벌보지, 메가보지 포함 정말 끝도 없이 창조해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