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잡은 백수, 세컨드 잡은 목수” 목공을 가르치고 작업하며 ※ 2014년 는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경험을 토대로 ‘일’의 조건과 의미, 가치를 둘러싼 청년여성들의 노동 담론을 만들어가는데 함께할 필자를 찾습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 일다 www.ildaro.com “간올 씨는 무슨 일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물으면 이렇게 대답한다. “퍼스트 잡은 백수고, 세컨드 잡은 목수에요.” 사람들은 직업에 무슨 퍼스트, 세컨드가 있냐며 깔깔거리기 일쑤. 그리고 이내 진지하게 목수, 목수라고요? 와, 멋있다. 하고 대답한다. 그러면 나는 ‘멋있긴요. 자기가 안 해본 일은 다 멋있지 뭐.’ 라고 생각하지만, 허허롭게 웃으며 “맞아요...
‘책임’을 중시하는 학교 사회에 발 딛다 초보 교사의 한 학기 ※ 2014년 는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경험을 토대로 ‘일’의 조건과 의미, 가치를 둘러싼 청년여성들의 노동 담론을 만들어가는데 함께할 필자를 찾습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 일다 www.ildaro.com 교실 문을 열고 학생들 맞을 준비를 하며 나는 올해 3월에 발령 난 새내기 초등학교 교사다. 학교는 1년을 여름방학을 기준으로 1학기와 2학기로 나누는데, 이제 2학기가 시작되었으니 절반 정도 적응을 한 상태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내가 하는 일은 매일 사소하게 다르지만,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 아침에 출근해 교실 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며 학생들 맞을 준비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