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시청자들을 낚는 ‘퀴어베이팅’을 아시나요미디어에서 가려지는 퀴어 서사② 지난 기사에서 걸크러쉬와 워맨스의 쓰임이 자칫 ‘이성애 규범성’에 갇힐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지만, ‘퀴어베이팅’(Queer Baiting)이 된다는 게 무슨 뜻인지 감이 잘 안 올 수 있다. (관련 기사: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면 다 ‘걸크러쉬’야?) 일단 퀴어베이팅은 국내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 의미를 알고 나면, 국내 미디어에서 퀴어베이팅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퀴어를 낚는다, 퀴어베이팅(Queer Baiting) ‘퀴어를 낚는다’는 의미의 퀴어베이팅이 적극적으로 쓰이게 된 건 2010년대 즈음이지만, 새롭게 탄생한 말은 아니다. 1981년 로렌스 골딘이 쓴 논문 “Gratuitous ..
이 시대의 ‘유령’들을 위한 응원유은정 감독의 영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각자도생의 시대에 ‘여성 청년’의 삶은 꽤 가혹하다.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의 중요성을 외친 게 100여 년 전인데 여전히 ‘자기만의 방’인 원룸 하나 얻는 일도, 매달 일정한 수익을 버는 일도 쉽지 않다. 거기다 이 사회가 ‘여성 청년’에게 원하는 건 또 왜 이리 많은지. 행동을 어떻게 해라, 무슨 옷을 입어라/입지 마라, 머리카락 길이마저 간섭과 제재의 대상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많은 ‘여성 청년’들이 모종의 선택을 하게 된다. 조용히 내 할 일만 하면서 아예 주변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하거나, 죽도록 열심히 일해 성공을 쟁취함으로써 그 누구도 만만하게 볼 수 없도록 하거나. 영화 (유은정 감독, 한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