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죄 폐지하라!’ 아일랜드의 열기헌법 제8조 수정안 폐기 요구하며 2만 거리시위 이곳 아일랜드에 와서 공부를 시작한 지 열 달이 되어간다. 세상 일 어찌 될지는 정말 모르는 일이라더니, ‘여혐’ 국가 한국이 지긋지긋해 떠나온 유럽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여성으로서의 내 삶과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되었다. 아시아 동쪽 부유한 나라에서 온 가난한 아시안 여성으로서, 한국만 아니면 어디든 천국일 것만 같은 애매한 희망을 가지고 도망치다시피 떠나온 유럽 서쪽 끝 아일랜드에서 이곳의 여성들을 만나 여성의 권리를 찾기 위해 함께 싸웠다. 이제 이곳 생활을 마무리하며, 아일랜드에서 ‘낙태 합법화’ 운동에 함께하며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을 갈무리해보려 한다. (최혜원) Feminist Journal ILDA 유럽에서..
잊혀져가는 ‘원전 피난민’들의 고통을 말하다겐카이원전 재가동 중지 소송 진술인 요시다 치아 “국가나 현에게 내쳐지고, 지자체의 대응은 다 제각각입니다. 누가 나를 도와줄 수 있는지도 모르는 채, 피난민들은 계속 표류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8일, 저널리스트 요시다 치아 씨는 규슈 겐카이원전 재가동 중지 소송의 진술인으로 일본의 사가 지방재판소 법정에 섰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의해 지금도 피난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취재해온 사람으로서, 피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곤경에 빠진 ‘자발적 피난민’들 ▶ 의 저자 요시다 치아 씨 *촬영: 오치아이 유리코 ©落合由利子 “일단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피난할 수밖에 없습니다. 갑자기 생활을 빼앗기고, 고향에도 돌아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