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날, 비에 취하여 쓰다 www.ildaro.com 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21) K가 흐린 하늘을 올려다보며 오늘은 정말 비가 오려나 보다고 중얼거릴 때만 해도 나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른천둥만 요란하게 울리고 정작 비는 한두 방울 떨어지다 마는 허무한 사태가 요 며칠간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구 밖을 지나 이웃마을로 접어들었을 때쯤, 부는 바람에 실려 온 물비린내가 코끝을 맴돌자 내 예감도 이렇게 바뀌어 갔다. 그래. 오늘은 진짜 비가 올지도 몰라. ▲ 잔뜩 흐린 하늘을 보며 집을 나선 날. 오늘은 정말로 비가 내리겠지 기대해본다 ©자야 그 해 4월, 그들은 춤을 추었다 인도 요가학교에 머물 때의 일이다. 9개월 남짓한 과정을 모두 끝내고 기말고사까지 치른 뒤 학..
‘다름’을 인정할 때 삶은 축제가 된다 www.ildaro.com 13번째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초행길이었지만 을지한빛광장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신나는 음악과 경쾌한 발걸음들이 축제가 열리는 장소로 인도해주었다. ▲ 13회 퀴어문화축제가 5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렸다. 마지막 날 청계2가 을지한빛광장에서 퀴어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 제공-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음악 소리가 가까워지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직도 삶의 규범이 획일적이고 보수적인 문화를 가진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Korea Queer Culture Festival)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동성 커플이 결혼할 수 있어야 한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