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정의 멘토 찾기(5) 교육복지사 최미화 요즘 심경이 복잡하다. 정년퇴직을 코앞에 둔 아버지의 시름과 오랜 자취 경력에 이력이 난 나머지 ‘에이 모르겠다. 하고 후회하자’며 결혼 준비에 덤벼들었기 때문이다. 한 몸 건사도 벅찰 지경에 괜한 일 저지른 것 같아 가만히 앉아 있어도 호흡곤란이 올 지경이다. 다른 문화 사이에 벌어지는 충돌을 조율해야 하고, 잔소리는 늘어만 간다. 새삼 걱정되는 노후문제에, 평생 생각해 본 적도 없는 부동산 시장 변화까지 살피고 있는 최근 일상은 출퇴근 인파로 꽉 들어찬 서울 지하철 2호선 같다. 무엇보다 30년간 나름 보장받던 내 자율권과 자주적 여성으로의 독립 의지가 ‘제도적으로 규정된 가족 체계’ 안에서 훼손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다. “아아. 어떡하면 좋아요” 그녀에..
희영씨 이야기 “자립 결심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지” [일다www.ildaro.com는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과 공동으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시설장애인’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기획 연재를 시작합니다. 장애당사자들의 구술 기록과 수기, 그리고 장애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의 글을 통해 ‘탈시설’의 의미와 현안을 짚어봅니다. 이 기사는 탈시설한 희영씨의 구술을 토대로, 발바닥행동 활동가 효정씨가 기록한 것입니다.] ‘갈 데 없는 나에게 시설은 유일한 선택이었어’ ▲ "식구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고, 갈 데 없는 나에게 시설은 선택할 수밖에 없는 곳이었어" ©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뇌성마비로 어릴 적부터 손은 몸 뒤로 뒤틀려 있었고, 얼굴은 항상 찡그리고 있었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1년 전부터 몸이 약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