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데포(Peace Depot) 나카무라 케이코씨 연설문 ※ 이 글은 와 제휴를 맺고 있는 일본언론 이 1월 1일자 기사로 보도한 내용으로, 가시와라 토키코씨가 작성하고 고주영님이 번역하였습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프라하 연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핵군축결의…. 2009년은 그 어느 때보다 ‘핵무기 철폐’의 기운이 높았던 해이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실제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2010년, 핵무기 철폐가 ‘기운’에서 멈추지 않도록 ‘핵무기 제로로 가는 길’을 그려보고자 한다. 다음 기사는 평화문제와 핵군축에 관한 일본의 시민 씽크탱크 그룹인 피스데포(Peace Depot) 나카무라 케이코씨의 연설을 옮긴 것이다.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를 문제 삼아야 ▣ 일다는 어떤..
눈 내리던 날 언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한 걸까? 버스에 오를 때까지도 계속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산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눈이 멎었다. 좁은 도로 위도, 텅 빈 야영장에도, 주변을 에워싼 숲에도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었다. 세상이 온통 새하얗게 눈부시다. 도착한 날, 바로 그날 새벽부터 내린 눈이란다. 정말 운 좋은 날이다. 내게 눈은… 내 고향에서는 겨울이라도 눈은 진기한 구경거리였다. 귀와 코를 잘라낼 기세로 휭휭 불어대는 매서운 바닷바람이 뼈 속까지 파고들 때도 눈은 내리지 않았다. 어느 해인가 잠깐 눈이 땅을 살짝 가릴 정도로 다녀간 날, 온 동네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집밖으로 뛰쳐나와 눈사람 만들기에 열중했다. 그나마 대문 앞에 눈사람, 아니 회색 빛 흙사람이라도 세운 아이는 얼마나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