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진의 교육일기) 지훈이와 도서관 다니기 어! 어느새, 시계가 오전 10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나는 옷을 챙겨 입고 나갈 차비를 했다. 오늘은 놀토고, 놀토마다 지훈이와 도서관에 가기로 약속을 한 터였다. 오늘로 두 번째다. 지훈이의 어려움을 그냥 지켜보고 있기가 힘들었다. 공부하는 걸 너무 싫어하니, 보충수업을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도서관에 데리고 다니면서 책을 읽히면 좋겠다는 생각이 안든 것은 아니었지만, 지현이 이후 도서관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걸 가슴 깊이 깨달은 뒤라, 그도 주저되긴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지훈이는 책 읽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과연 재미있게 도서관을 다닐까 저어 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더 좋은 방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매주..
일다는 라오스의 문화, 생태, 정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이영란님은 라오스를 고향처럼 생각할 정도로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으로, 의 저자입니다. –편집자 주 라오스 싸이냐부리에서 같이 살던 주인집 둘째 아들 ‘아이’. 아이는 오빠, 형이라는 뜻의 애칭으로, 본명은 예술가라는 뜻의 ‘찓따껀’이다(라오스에서는 길고 어려운 본명보다 쉽고 편한 애칭을 주로 쓴다). 아이는 2007년 여름 열여섯 살이었다. 1990년생이니 우리 식으로 하면 열여덟 살 어쩌면 열아홉 살일 수도 있으나, 라오스에서는 16년 11개월이 넘었어도 17년이 안되었으니 열여섯 살이다. 아이는 싸이냐부리 중등학교 6학년, 우리로 치면 고3이었다. 라오스의 학교는 등수를 매기지 않지만, 굳이 또 한국식으로 따져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