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들의 수가 무시할 수 없는 규모임에도, 우리 사회는 집을 나온 십대여성들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가출 십대여성들은 열악한 주거환경과 노동환경 속에서, 쉽게 성 산업과 ‘원조교제’로 유입되고 있다. 십대들, ‘가출’에 대한 가치관 자유로워 기성세대가 청소년 가출에 대해 갖는 고정관념과는 달리, 십대들의 가출은 더 이상 ‘소수 문제청소년의 비행행동’이 아니다. 올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청소년 유해환경접촉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십대들의 가출 경험률은 12.8%에 달했다. 또, 최근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십대여성 2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평균 나이 16.5세)의 34.2%가 가출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정인진의 교육일기] 자유로움과 엄격함 사이 ‘긴장’ 유지하기 “선생님, 지훈이 땅바닥에 누워서 호빵 사달라고 땡깡 부리고 있어요.” 수업 30분 전, 성원이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지훈이 보고부터 한다. 그리고 몇 분 뒤, 지훈이가 입이 삐죽 나와 도착했다. “지훈아! 호빵은 얻어 먹었어?” “아니요!” 그러고는 성이 다 안 풀렸는지, 책상 밑에 벌렁 눕는다. “고마워. 방바닥 더러운데, 지훈이가 걸레질을 해주네.” 지훈이는 방바닥이 더럽다는 말도 크게 괘념치 않고 그렇게 누워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공부하는 현준이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 나는 내 할 일을 하고, 성원이는 그림을 그렸다. 지훈이 어머니와 지훈이 이야기를 나눈 지 여러 달이 지났다. 나는 그때, 너무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