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날들: 자야 쓰고 미디어 일다 펴냄 (2014) 집과 길, 사람과 풍경, 몸과 마음을 잇는 삶 또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자연의 흐름을 따라 살아가며 자연을 닮아가는 사람의 모습과 그 여정을 담고 있다. 읊조리듯 흘러나오는 작가 특유의 어조는 읽는 이들을 조용히 주목시키고, 마음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보도록 돕는다. 작가의 나직한 목소리는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어 우리 안에서 “말없이 웅크리고 있”을 어린 아이를 토닥토닥 다독이며 위로한다. 또, 자연과 야생에 대해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도시에서 형성된 공포의 이미지나 편견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그 사이로 평화로운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나는, 우리는, 당분간 이대로 살기로 한다. 가진 것 없고 아직은 변변한 계획조차 없지만,..
일터는 왜 ‘지옥’이 되었는가 한국 산업재해 현실을 고발하는 대한민국은 OECD국가 중 산재사망률 1위라고 한다. 그러나 이 단순한 숫자가 우리의 현실을 충분히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이 죽음들의 진실을 알기위해 더 중요하게 주목해야 할 것은, 몇 명이 죽었는가보다 “그들이 어떻게 죽었고 왜 죽었는지” 이다. 한국의 산업재해 현실을 기록한 (희정, 오월의 봄)는 그 지점에 주목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촘촘하게 파고든 책이다. 흔히 산업재해라고 하면 떠올리는 조선소나 건설 현장부터 ‘웃으면서 죽어가는’ 감정노동자까지, 한국 사회 곳곳에서 안타깝고 어처구니없기까지 한 죽음의 행렬이 이어진다. 책장을 몇 십장 넘기지도 않았는데, 마치 영화 의 송우석 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