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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연구가 에다모토 나호미에게 듣다 (하)

요리연구가 에다모토 나호미(枝元なほみ) 씨는 농부와 소비자를 잇는 사단법인 ‘팀 무카고’ 대표이자,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영리법인 ‘빅이슈기금’ 공동대표로 다방면에서 사회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 『요리와 인생 상담-고민이야말로 궁극의 스파이스』 같은 요리책을 포함해 저서도 다수 펴냈다.

 

에다모토 씨의 집에서 부엌 구경도 하면서 진행된 인터뷰는, 코로나19 상황을 타개하고자 ‘빅이슈’에서 벌이는 새로운 사업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이어졌다. 게다가 요즘 같은 우울한 시기에 기분을 끌어올릴 레시피 소개까지!

 

빵집에서 팔고 남은 빵을 모아 판매하는 ‘밤의 빵집’

 

“거대한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누군가를 착취하는 일본형 사회·경제 시스템은 이제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할 때쯤, 노숙인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빅이슈’를 알게 되어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많이 알려져 있듯이 빅이슈(The Big Issue)는 동명의 잡지 판매를 통해 홈리스, 주거취약 계층의 자립을 꾀하고 빈곤을 해체하기 위한 활동을 한다. 여기에는 사회적 경제와 자조(自助)와 같은 원리가 작동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빈곤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빅이슈의 사업으로 노숙인들의 일거리를 만들기 위해 ‘밤의 빵집’을 기획했다. 빵집에서 팔고 남은 빵을 한곳에 모아 판매한다.

 

“밤의 빵집은 사업의 취지에 동의하는 빵집들에서 팔고 남은 빵을 빅이슈 판매자들이 픽업하여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이 활동에 동의하는 이웃들이 손님으로 옵니다. 여성들이 많죠. 손님들과의 대화도 즐거워요. 먹거리가 가운데 있으면, 부드러운 관계가 만들어지죠.”

 

▲ 요리연구가 에다모토 나호미 씨의 집 주변에는 녹음이 가득하다. 베란다에 찾아오는 참새에게 누룽지를 나눠준다. 먹을 수 있는 풀 등 여러 가지를 재배 중이다.  ©오치아이 유리코

 

밤의 빵집은 도쿄 가쿠라자카의 가모메북스 점포 앞을 빌려 매주 화·목·금 사흘간 저녁 7시에 오픈하는데 빵 한 봉지에 약 500엔 정도다. 이다바시에서도 화요일에 열리고, 조만간 다마치역 앞에서도 오픈할 예정이다.

 

“밤의 빵집은 최근에 판매장소를 늘렸기 때문에 빵이 부족하지 않도록 제철 과일로 만든 머핀을 구워서 내놓고 있어요. 지금, 제 머릿속 절반 이상은 머핀 생각입니다.”

 

빅이슈기금은 또 츠쿠로이도쿄펀드, 반빈곤네트워크, 도쿄엄브렐러기금 등과 함께 생활상담과 식료품 배포를 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생활상담모임 공간에서 밥을 나눠주는 ‘어른식당’이다. 이번 연말연시 ‘새해맞이 어른식당’은 2021년 12월 30일과 2022년 1월 3일 정오부터 도쿄 요츠야 예수회성당에서 개최됐다.

 

“‘어른식당’은 올해 3년 차인데요, 생활상담과 식료품 나누기뿐 아니라 ‘밥’이 있으니까 공간이 화기애애해져요. 코로나 이후로는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우울해지기 쉬운 요즘, 기분 업 시켜줄 레시피!

 

에다모토 나호미 씨의 요리책 『요리와 인생 상담-고민이야말로 궁극의 스파이스』(빅이슈 일본, 2019년)는 잡지 「빅이슈」에 실렸던 고민 사연에 대해 인생경험 풍부한 잡지 판매자가 답변하고, 에다모토 씨가 ‘고민에 효과 있는 요리’를 소개한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을 때는 잘 만든 ‘감자 포타주 스프’를 곁들이세요, “감정을 조금 더 잘 컨트롤하고 싶어요”라는 사연에는 “잘 익혀서 풍미를 살린 모래집을 질겅질겅 씹어보면 어떨까요” 등, 절묘한 레시피에 절로 웃음이 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요리연구가 에다모토 나호미 씨가 기분 업 시켜줄 요리의 레시피를 공개했다. 요리 제목은 ‘촉촉한 토란 껍질 튀김’(왼쪽)과 ‘바삭바삭’(오른쪽)   ©오치아이 유리코

 

인터뷰 말미에, 에다모토 씨가 요즘같이 우울해지기 쉬운 시기에 기분 업 시켜줄 두 가지 요리 레시피를 추천했다. 포인트는 남아도는 식재료를 가지고 “아삭, 바삭하게!”

 

“대파의 초록 부분은 남아돌기 십상인데, 금방 시들어버리죠? 깍고 남은 토란 껍질, 당근 잎처럼 그렇게 남기 쉬운 재료라면, 재빨리 튀겨버립시다!”

 

◆ 촉촉한 토란 껍질 튀김

-깎고 남은 토란 껍질과 새끼토란, 솎은 당근 등을 활용.

 

<재료> 튀김 기름, 토란 껍질, (있으면) 새끼토란과 솎은 당근

 

① 토란은 껍질째 잠깐 물에 담갔다가 잘 씻어낸다. 벗겨낸 껍질의 물기를 제거하고 토란의 흰 부분이 살짝 색을 띌 때까지 푹 튀긴다.

② 설탕, 간장, 맛술, 전분을 각 1~1.5 큰술, 육수 혹은 물 100cc를 작은 냄비에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끓인 후, 튀겨낸 재료를 섞는다. 취향에 따라 식초를 한 큰술 첨가해도 좋다.

 

◆ 바삭바삭

-재료를 바삭하게 튀겨 먹으니 이름도 ‘바삭바삭’. 대파로만 할 경우, 소금을 뿌려 밥에 뿌려먹을 수도 있고, 메밀국수나 라면의 고명으로도 쓸 수 있다.

 

<재료> 튀김 기름, 대파의 초록 부분, 당근잎, 라이스페이퍼, 눅눅해진 건새우 등

 

① 대파는 깍둑썰기 하여 박력분을 골고루 묻힌다.

② 냄비에 기름을 1~2cm 넣고 170도로 가열해, 파를 넓게 펼치고 약중 불에서 기포가 적어지고 바삭해질 때까지 한두 번 뒤섞으며 튀긴다. 너무 많이 뒤섞지 않는 것이 바삭함의 비결.

③ 그밖에 당근잎과 건새우에도 박력분을 묻혀 튀기고, 라이스페이퍼는 손으로 찢어 튀긴다.

④ 기름기를 털어내고 가급적 뜨거울 때, 소금과 굵은 후추, 취향에 따라 치즈 등을 넣고 섞는다.

 

<일다>와 기사 제휴하고 있는 일본의 페미니즘 언론 <페민>(women's democratic journal)의 보도입니다. 시미즈 사츠키 기자가 작성하고 고주영 님이 번역하였습니다. 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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