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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은 ‘개’라는 하나의 종으로 규정할 수 없이 견종마다 다양한 특성이 있다. 물론 같은 견종 내에도 개별마다 개성이 다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자연환경적 요인, 인간과 맺는 관계의 내용에 따라서 갖게 된 공통기질을 보인다.

그러나 반려견을 선택할 때, 각기 다른 견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사전지식 없이 입양을 했다가 낭패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려견 선택, 견종의 특성 고려해야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는 “3대 지랄견(犬)”이라는 게 있다. 비글, 코커스패니얼, 미니어처 슈나우저다. 이들에게 있어서 목청껏 소리를 지르고, 이불을 화장실로 만드는 건 애교에 속한다. 기운차게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며 문짝과 가구, 물건이란 물건은 모조리 물어 뜯어놓는다.

비글의 경우, 집이 마치 폭격 맞은 직후의 폐허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난장판이 된다고 해서 “악마의 개”라고 불리기도 한다.

인기 만화캐릭터 ‘스누피’의 모델로 유명한 비글은 고대 그리스 때부터 산토끼 사냥에 이용되어 온 사냥개다. 비글(Beagle)이라는 이름이'요란하게 짖는다'는 뜻을 담고 있을 정도로 활동적이고 후각이 예민하여 마약탐지견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비글은 성견이 키 33∼40㎝, 몸무게 8∼14㎏정도의 중소형 견이지만, 최소한 좁은 마당 정도의 사육환경을 필요로 한다. 몸이 작고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내로 한정된 생활공간은 비글에게 적합하지 않다.

실내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비글의 행동은 사람의 입장에서 “지랄견”이지만, 비글의 입장에서는 그저 ‘습성’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비글을 입양할 경우에는 이런 견종적 특성을 고려해, 그에 적합한 양육환경을 만들어 주고, 평화적 공존을 위한 적절한 규칙을 가르치는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국내의 반려견 입양은 많은 경우 견종에 대한 특성과 반려견에 대한 책임감이 고려되지 않고, 단지 ‘예쁘다’는 이유로 쉽게, 충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크다. 그러다 보니 ‘예쁘다’는 마음에 데려왔지만, 막상 키워보니 감당이 안되어 고통을 호소하거나 유기에 이르는 경우가 생긴다.

적합하지 않는 사육환경으로 인한 문제

또한 최근에는 반려견 문화의 확대로 말라뮤트나 사모예드 같이 썰매를 끄는 대형견들도 아파트실내에서 사육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런 대형견의 경우 원칙적으로 실내생활에 적합하지 않으며, 적절한 운동을 시켜주지 않으면 건강 상 문제가 생기기 쉽다.

수의사 장재영씨는 “운동을 안 하면 비만이 되고, 덩치가 큰 견종들은 상대적으로 관절에 무리가 많이 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많은 우리 현실에서, 실내에 혼자 방치되는 개들은 스트레스를 받기 쉬우며, 이물 같은 걸 씹어먹는 등 격리불안 증상을 보이곤 한다”는 것.

원칙적으로는 동물들의 권리라는 측면에서, 동물에 대한 인간의 간섭과 관계를 최소한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러나 이미 인간과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되는 반려동물이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장재영 수의사는 “아이를 입양할 때 ‘내가 나이도 찼으니 애 하나는 있어야지’, ‘애가 있으면 집이 환해지겠지’ 이런 생각으로 입양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빗대어 이야기했다. 입양 시 “견종의 특성을 고려하고 내가 얼마나 할 수 있는지, 경제적인 부분, 생활적인 부문, 심적인 부분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급적 실내생활에 적합하지 않는 견종은 선택에서 배제시켜야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양을 선택할 때는 공존할 수 있는 규칙을 익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반려견은 살아있는 생명이기 때문이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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