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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다 논평] 대형교회 목사들 극우 성향의 창당 모색  
 
최근 대형교회 목사들을 중심으로 기독교 정당(가칭 기독자유민주당, 이하 ‘기독신당’)의 창당이 추진되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 활동으로 개입을 시도하는 기독신당 설립 움직임은 ‘극우’ 성격과 인권의 가치에 반하는 요소들로 인해 그 행보가 우려된다.
 
한국사회에서 기독교 정당이 추진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04년과 2008년 총선에서 각각 한국기독당과 기독사랑실천당이 선거에 참여했으나 당선자를 내지 못했으며, 비례대표석을 얻기 위한 득표율에도 미달한 바 있다.
 
현재 기독사랑실천당이 정당의 명목만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한국기독당(대표 정훈 목사)’이 지난 7월 23일 창당되었다. 그리고 9월 2일 기독신당이 기자회견을 열고 창당을 선언하였다. 이 외에도 대한기독당이 창당 준비 중에 있어 ‘기독교 정당’ 난립에 대해 개신교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대형교회 목사들의 정당설립과 정치참여에 대한 찬반논쟁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나 기독신당의 창당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내로라하는 대형교회 목사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극우 성향과 반인권적인 가치들을 핵심적인 정책에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반북, 친미, 반인권 가치 옹호하는 기독신당
 
기자회견에서 밝힌 창당 취지문을 보면, 정당이 추구하는 정책의 1순위로 “친북, 좌경세력 척결”을 꼽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김대중 국민의 정부와, 노무현 참여정부가 시도했던 ‘미군철수 및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해서도 “친북, 좌경”의 행태로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기독신당은 국수주의, 보수주의, 민족주의, 애국주의로 대변되는 ‘우파’라고 보기에도 난처한 부분이 있으며, 그저 “반북, 친미” 정당이라고 보는 편이 적절할 듯하다.
 
창당 취지문에는 또한 “특별히 구체적으로 추진하거나 폐기하려는 정책 또는 법”으로, 무상급식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일률적 무료 분배 사회주의적 복지주의”를 배격한다고 꼽고 있다. 그리고 “동성연애법”도 적극 반대한다고 언급하고 있어, 소수자의 권리를 억압하는 반인권적인 정치활동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종교와 결합된 극우세력의 정치 참여는 해당 종교의 교세 확장과 더불어 그 폐쇄성과도 큰 관련이 있다. 지금 창당을 주도하는 대형교회 목사들과 개신교 주요 권력층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그 동안 보여준 가부장적이고 권력지향적이며 시장만능주의적인 태도를 보았을 때, 이러한 방향성을 예상 못한 것은 아니다.
 
1990년대에 정권이 최초로 교체되면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이전 정권과의 차별성을 보이며 추진했던 햇볕정책과 시민사회의 운동, 가부장제에 저항한 여성운동,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 그리고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 등 사회의 진보적인 흐름의 대척지점에는 언제나 돈과 권력을 쥔 대형교회 중심의 보수 종교인들이 있었다.
 
개신교 성찰의 계기가 되어야
 
예수 그리스도는 항상 사회적으로 억압받는 소수자의 편이었으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가르쳤다. 대형교회를 세워 십일조를 거둔 적도, 세상살이에서 성공하는 처세술을 가르친 적도 없다.
 
친일, 친미, 친자본, 제국주의적인 성향까지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는 개신교의 병폐가 심각하다 보니 최근에는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여기저기 나오고 있다. 대형교회들의 권력 지향과 독점에 대해 비판하고, 배타적인 종교문화와 여성차별, 소수자 차별에 문제를 제기하는 개신교 진영의 자정 노력도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자본 형성’을 생존 전략으로 하는 대형교회의 영향력은 앞으로 시민사회의 비판을 크게 직면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초교파적 목회자 모임인 ‘미래목회포럼’은 기독신당 창당 기자회견일과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창당에 명백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미래목회포럼은 “지금은 한국교회 전체가 스스로 십자가 정신으로 돌아가 자기를 부정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무분별한 기독교 정당 출현의 난립 및 기독교 정당을 지칭하는 정치세력화는 기독교와 정치 모두에게 참으로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일침 했다.
 
대형교회 지도력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도피처처럼 나오고 있는 기독신당의 창당 움직임은 우려되지만, 어쩌면 이것이 권력지향의 보수 종교인과 다수의 합리적 개신교인들을 분리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예수의 가르침보다 교세 확장이 더 중요하고, 영적 성장보다 세속의 성공을 중심에 놓는 대형교회와 일부 극우 종교인들의 정당 설립 시도에 대해, 많은 교인들이 ‘큰 교회 목사가 시키는 대로 한다’는 우민화의 오명을 벗고 비판적 여론을 공유해주기를 기대해본다.

※ [일다 논평]을 함께 만드는 사람들 - 박희정(편집장) 조이여울(기자) 정안나(편집위원) 서영미(독자위원) 박김수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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