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이야기: 성폭력, 몸에 새겨진 공포
몸 이야기 다시 읽기: “뭐 피해본 거 없죠?” 몸에 스미는 공포에 몸이 떨렸다. 다행히 할머니가 하는 가게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그곳으로 들어갔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마중을 나오라고 하고 기다리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며칠이 지났지만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하자 내 몸에 새겨졌던 공포가 스멀거려 아프다. 그 날은 친구들과 골목 입구에서 헤어져 걷고 있는 중이었다. 누군가 쫓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늦은 밤이었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운 터라 가로등에 비춘 실루엣을 보고 발걸음을 일부러 늦췄다. 그런데 그는 멈칫하다가 나를 지나쳐 갔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그리 크지 않은 체구의 젊은 남자였다. 그나마 술에 취한 것 같지도 않아 다행이다 싶어서 마음을 놓고..
경험으로 말하다
2011. 1. 1.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