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이 넘치는 세상에서 건강의 의미 며칠 동안 알레르기 비염을 심하게 앓았다. 쉴새 없이 맑은 콧물이 물처럼 흘러내리는 동안, 하루하루 증상이 더해졌다. 눈물이 고여 눈이 충혈되고, 급기야 삼일째 되는 날에는 머리가 무거워졌고, 미열까지 났다. 체온이 조금 오르니까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 정도로 피로해졌고, 중이염이나 축농증이 되면 어떡하나,하는 불안감으로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동네 의사는 별 설명 없이 나도 이미 알고 있는 병명을 반복하며 삼일치 약을 처방해 주었을 뿐이었다. 이번처럼 비염이 심해지긴 처음이다. 수영장에 다녀온 후나 꽃가루 날리는 길을 걷고 난 후, 가벼운 비염에 시달리곤 했지만 말이다. 하천가를 산책할 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집안에 먼지가 너무 많았던..
대표적인 환경질병인 아토피질환의 위협은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 열살 이하 어린이의 아토피성 피부염 발병률은 약 40%. 일본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꽃가루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 하지만 기관지 천식을 포함한 이들 알레르기 질환은 40년 전에는 거의 없었던 ‘질병’이다. 대체 왜 우리들은 이런 ‘질환’에 걸리게 된 것일까. 10월 11~12일 양일간 아키타시에서 열린 ‘깨끗한 물과 생명을 지키는 합성세제 추방 제30회 전국집회’에서 강연을 한 후지타 고이치로(도쿄의과∙치과대학 명예교수)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번 집회에서는 그 밖의 분과회의들도 개최되었으며, 성황을 이뤘다. 씻을수록 병이 생긴다? 강연 첫머리, 후지타씨는 “저는 뱃속에 12미터짜리 촌충을 기르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