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관계에 대한 열 가지 의문 다양한 사랑의 상상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가 홍승희 씨의 섹슈얼리티 기록 “치마 속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저널 # 들어가며 이제까지 확인된 바로는 나는 양성에게 로맨스 끌림을 느끼고 이성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는 이성애자다. 이 세계에서 사랑은 남녀 간의 성적, 로맨틱 끌림을 기본 전제로 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누구에게도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는 무성애자도 있고, 누구에게도 로맨틱 끌림을 느끼지 않는 에이로맨틱도 있다. 나는 나의 경험을 통해서 범성 로맨틱 이성애자였던 나의 위치를 중심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사랑은 이래야지 저래야지, 하는 사변적인 이야기들 말고 내가 경험한 구체적인 관계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폴리아모리와 이성애, 양성 로맨틱 ..
‘넌 내꺼!’에서 시작되는 데이트 폭력 2. 감시와 통제 ※ 일다의 신간 발간 기념으로, 데이트 폭력 문제를 심층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남친의 질투가 폭력이 되기까지 “그의 질투가 하도 심해 캠퍼스에서도 더 이상 생활할 수 없게 되었지. 그는 내가 다른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만 봐도 못 견뎌 했어. 내가 누군가에게 말을 걸거나 자기 말고 다른 남자를 쳐다볼까 봐 항상 경계를 했지. 그건 그를 미치도록 화나게 만드는 일이었으니까. 이젠 슬슬 이런 생각도 들어. 내가 어떻게 그렇게까지 어리석을 수 있었는지. 바보같이 보인다는 거 알아. 하지만 모든 게 해결되고 더 나아질 거라 생각했어. 함께 지내다 보면 그도 결국 나에 대한 믿음을 갖고 행복해질 거라 생각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