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외주화…‘고문실’이 되고 있는 일터일레인 스캐리 作 의 사유를 확장하기(2) 고통, 고문, 전쟁, 언어, 창조성에 관한 독창적인 사유를 통해 인간의 문명을 고찰한 일레인 스캐리(하버드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의 (1985) 한국어판이 나왔습니다. 의 저자이자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연구활동가 김영옥 님이 스캐리의 사유를 안내하고, 더 깊이 확장하는 글을 4편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고문과 자백 인류의 ‘창조하기’와 그것을 역행시키는 ‘파괴하기’에 관한 스캐리의 역사적 검증은 고문에서 가장 격하고 역한 정동을 불러일으킨다. 몸에 가해지는 의도되고 계획된 고통으로서의 고문. 고문은 한 사람의 자아와 언어, 세계를 철저하게 부숴버리겠다고, 차갑고 냉정하게, ‘휘파람을 불면서’ 장담하고 또 ..
‘인공지능과 젠더’에 관한 흥미로운 질문들서대문자연사박물관 SF토크콘서트와 강연 참가기 감정을 지닌 인공지능 로봇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국의 TV시리즈 (Humans)에는 ‘니스카’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니스카는 데이비드 앨스터라는 과학자가 만든 감정을 가진 로봇 중 하나로, 여성의 몸을 가지고 있다. 니스카는 데이비드로부터 당한 성적 학대에 대해 밝히며,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는 날 만들었어. 그는 내가 누군지 정확히 알고 있었어. 내 감정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얼마나 깊은지 말이야. 그런데도 그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날 이용했어.” 이 드라마를 보면서 든 의문이 있다. 왜 사람들은 인공지능 로봇에게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젠더를 부여하는가? 왜 인공지능 로봇에게 성별에 따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