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의 덫’에 걸린 대한민국 엄마의 삶 숱한 칭찬과 협박 속에서 나는 거의 매일 15개월 된 둘째를 데리고 이런 저런 이유로 외출을 한다. 겨울에 외출하자면 준비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쪼꼬맹이는 장갑 끼는 것을 귀찮아한다. 그래서 끼우지 않고 외출하면 열에 아홉은 겪는 일이 있다. 마을버스에서 생면부지의 누군가가 대뜸 “에고야, 아가 손 다 얼겠네. 엄마가 장갑 안 껴 주던? 아이고 우리 아기 불쌍해라” 한다. 멀뚱멀뚱 내릴 순간만을 기다리다 후다닥 내리며 ‘추우려나’ 싶어 가방에 넣어온 장갑을 다시 끼운다. 이젠 됐다 싶어 지하철을 타니, 역시 생면부지의 또 누군가가 “아구 귀여워라. 근데 애 땀띠나. 우리 아가 엄마 때문에 덥지. 까꿍” 한다. 엄마 8년차, 애가 둘이다 보면 멘붕도 사치스럽다는 ..
육아 담론, 아빠는 ‘부재 중’ ▲접근성 :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 양쪽에 비슷한 정도의 접근성을 누리고 있는가? 아니면 아이들과의 교류가 부모 중에 한쪽에만 치우치고 제한되어 있진 않은가? ▲경계 : 우리 부부는 아이 눈에 부모로서 훌륭한 '팀'으로 비치는가? 우리 부부는 아이 아빠 혹은 엄마로서 상대방을 충분히 존중해주는가? 가정 내에서 우리 부부만 공유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이 있는가? 아이들과 그 밖의 사람들이 침범할 수 없는 고유한 영역이 잘 지켜지는가? 혹은 아무나 마음만 먹으면 부부사이에 끼어드는 것이 가능하진 않은가? ▲결속 : 엄마와 아들 사이에서 아버지가 배제되거나 아빠와 딸 사이에서 어머니가 배제되는 일은 없는가? -『왜 사랑하길 두려워하는가』 (한스 옐루셰크 저, 김시형 역)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