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침묵행진, 5.18의 기록 꿈에 5월 18일 밤의 상황이 반복되어서 잠에서 깨는 것이 두려웠다. 잠에서 깨면 그날처럼 눈앞에서 잡혀가던 사람들을 두고 나만 남을 것 같아서다. ‘가만히 있어도 괜찮을까요?’ 침묵시위가 시작되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계속 밝혀지는 불편한 진실들은 끝이 없는 듯 했다. 분노하느라 희생자의 죽음를 애도할 겨를도 없이 2주를 보내고, 4월 30일에야 시청광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았다.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서서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순식간에 꽃을 놓고 떠나야 하는, 영정 사진 한 장 없는 분향소를 나서서 조용히 시청광장에 앉아 있었다. 대한문 앞에는 추모 미사가 열리고 있었고, 프레스센터 앞에도 관련 모임이 있다고 했다. ..
10. 렌의 문화예술행사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님이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온 편지’ 연재 www.ildaro.com ▲ 농장으로 변한 렌의 시청광장, 아이들이 건초더미 위에서 놀고 있다. (La ferme en ville) © 정인진 브르타뉴의 많은 도시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재를 이용해 관광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 문화재는 성이나 성당 같은 기념비적인 건축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브르타뉴의 특색 있는 전통 문화를 보여주는 축제나 브르타뉴 특유의 종교 의식 등의 무형문화 유산들도 관광 수익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켈트 음악무용 축제와 ‘파르동’(Pardon: 용서)과 같은 종교 의식을 구경하러 온다...